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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5년 서울, 삼풍 – 메모리[人]서울프로젝트 기억수집가

2016년 10월 29일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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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1995년 서울, 삼풍>, 메모리[人]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지음, 서울문화재단 기획 / 동아시아 펴냄(2016. 4. 29.)

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대학교 때 교회 청년들과 간 여름 수련회의 일환으로 찾아 간 어느 선배의 고향집에서 였습니다. 저녁에 튼 TV에서 나온 어이없는 소식에 다들 할 말을 잃었었죠. 당시엔 소식을 알 수 있는 제일 빠른 수단이  TV 뉴스 정도 밖에 없어서, 간간이 뉴스로 전해 들을 때 관심을 가지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. 사람들이 며칠씩 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안됐다, 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제 주변에 그 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감정을 갖기 어려웠습니다.

이 책 <1995년 서울, 삼풍>은 서울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것으로,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관한 기억을 모은 책입니다. 그 당시 사고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것이지요. 피해자, 목격자, 구조 작업 참여자, 인근 병원 응급실 풍경, 피해자 유가족 등과 만나 그 날의 기억을 되새깁니다.

특히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인터뷰가 가슴을 치게 만듭니다. 참혹한 불행의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아픔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. 그동안 삼풍백화점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고 그 원인 제공자들이 어떻게 처벌을 받았는지 같은 것만 알고자 했지, 실제로 당시 상황이 어땠을지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거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었습니다. 그래서 더 미안했고요. 내 가족이 당한 일이 아니고, 직접적인 관련자도 아니라고 해서 금세 잊어 버리고 말았던 것을 반성했습니다.

어쩌면, 500명이 넘게 희생된 이런 사고를 우리 사회가 잘 기억해 두지 않았기 때문에 세월호 사건 같은 참혹한 일이 또 일어나고 만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. 우리가 잊지 않고 있었다면, 그래서 사고가 났을 때 좀 더 걱정하고 관심을 가졌다면 꽃다운 생명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희생되지 않도록 막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.

그래서 이런 사회적 기억 프로젝트가 늦게라도 도착한 것이 반갑습니다. 기록으로 남겨진 기억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타가 되어 주기를 기대합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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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rom → 글자들의 숲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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